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지회

보도자료

이제는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 때

관리자 | 2007.02.08 00:00 | 조회 318
현대사회의 성공 비결

2003년, I-TV경인방송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지상파TV MC로 방송일을 시작 할 무렵의 일이다. 당시 나는 처음이란 그 자체가 주는 의미에 더해 자칫 시청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만 실추시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나와 함께 진행을 맡게 된 분은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진행자로도 널리 알려진 김혜영씨였다. 김혜영씨의 좋은 성격 덕분에 우리는 만나자 마자 곧 친해졌고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함께 하게 된 스텝분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나는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에 임할 수 있었다.

최초의 장애인 MC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도 우려와는 달리 매우 우호적이었으며 좋은 프로그램상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그 즈음 김혜영씨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이 바닥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인간관계가 좋아야한다." 나는 방송이야 말로 그 어느 분야보다 전문성과 재능, 끼가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분야라 생각했었기에 이 말이 다소 의외로 여겨졌다. 김혜영씨는 그 말에 덧붙여 "방송 생활을 20년, 30년 오래도록 잘 하는 분들을 보면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들이 많고, 하나 같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좋다" 고도 했다.

최근에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 사회에서 가장 요구되는 성공 요소가 무엇인지 물은 일이 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가 NQ(Network Quotient.공존지수)라고 답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시 여겨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봐도 어느 분야든 성공자의 열 중 여덟, 아홉은 인간관계를 훌륭히 형성한 사람이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장애인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에 제약이 적지 않다. 우선 타인에게 다가가기가 용의하지 않고, 장애가 장애인을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소극적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또 장애로 인해 야기되는 갖가지 오해도 문제다.

장애인과의 관계에 대해 비장애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솔직히 장애인은 어딘지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여겨진다" 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이 역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좋은 인간관계의 걸림돌이다. 근본적으로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관계를 맺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좋은 관계의 성립을 위해 누가 먼저 노력하고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까? 나 자신 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장애인들에게 먼저 그것을 요구하지 않았나 생각 된다.

나는 방송과 사회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난다. 아직은 아쉬운 면도 분명 있지만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을 실감한다. 이제는 서로에게 유익한 좋은 관계를 위해 장애인인 우리가 먼저 노력하고 손을 내밀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칼럼니스트 심준구 (simsu11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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