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지회

보도자료

‘휠체어 의사’ 18년…무료 수리만 1만 대--18년간 무료로 휠체어 고쳐온 신동욱 씨

관리자 | 2012.02.07 00:00 | 조회 736
[연말기획 ‘이 사람 훈장주고 싶어요’] 18년간 무료로 휠체어 고쳐온 신동욱 씨
[대구]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듯이 저는 휠체어를 고치지요.”

자신을 의사에 비유한 신동욱 씨(58)는 ‘휠체어 의사’이다. 장애인들에게는 신체의 일부와도 같은 휠체어를 무려 18년간이나 무료로 고쳐왔다. 지금까지 고친 휠체어만 1만 여대. 처음부터 작정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뇌성마비 1급인 아들이 있어요. 1992년도에 거금을 들여 휠체어를 사줬는데 아들 체격이 큰 편이라 휠체어가 자주 고장이 났습니다. 당시에는 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제가 직접 휠체어를 고치게 되었지요. 공고 출신인 데다 손재주도 좋은 편이라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그의 솜씨를 전해들은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휠체어를 안고 그를 찾아왔다. 장애인 아들을 둔 그이기에 이들의 부탁을 쉽게 뿌리칠 수 없었다. 그렇게 해오기를 18년. 휠체어 고치는 일은 그에게 봉사라는 개념보다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18년 동안 무료로 장애인의 휠체어를 고쳐온 신동욱 씨

그렇게 주변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가끔씩 고쳐주던 차에 지난 1997년 여름, 언론에서 (사)대구장애인재활협회가 운영하는 ‘재가장애인 보장구 수리센터’를 접하게 됐다.

신 씨는 집에서 고치기 어려운 휠체어를 들고 수리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의 어설픈 솜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직접 공구를 들고 도와줬다. 이를 지켜본 장애인재활협회에서 신 씨에게 정식으로 휠체어수리 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장애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시간을 내면 되니 선뜻 동의했습니다. 고친 휠체어 개수가 처음에는 500대, 1000대였던 것이 점점 불어나더니 어느새 1만대가 넘었네요.(웃음)”

신 씨의 가게 안에 가득 차있는 휠체어

이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신 씨는 올해 대구시로부터 자원봉사대상, 정재문 사회복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998년에는 (사)한국장애인부모회로부터 장한 어버이상, 1999에는 대구시 서구로부터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받았다.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상금은 모두 장애인 휠체어 구입, 장학금 지급 등에 쏟아부었다. 상금으로 모자라는 부분은 자비를 털어 보탰다.

“제가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상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들 모르게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알려지니 부끄럽네요.”

신 씨는 비록 작은 도움에 불과할 지라도 받는 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 번은 저신장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휠체어를 고쳐준 적이 있어요. 저신장증을 앓고 있는 경우 어린아이가 타는 휠체어를 타야합니다. 하지만 모양이나 색이 성인이 타기에는 정서적으로 맞지 않아요. 그래서 성인 휠체어를 전부 잘라내고 다시 조립해줬습니다. 상당히 고마워 하더라고요. 이럴 때 정말 보람을 느끼지요.”


신 씨가 김범일 대구시장으로부터 제 9회 대구자원봉사대상을 수여받고 있다

신 씨는 지난 9월 제1회 정재문사회복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상금으로 받은 300만 원은 자비를 보태 장애인재활협회에 기탁했다

신 씨에게 봉사는 정말 생활의 일부인 듯 보였다. 그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면 누구나 남에게 봉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욕망만을 추구하며 자꾸 위만 올려다보면 남들에게 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그 사람들보다는 제가 좀 더 나은 환경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침에 눈을 뜨면 수리해야 할 휠체어가 쌓여있고, 또 저를 부르는 곳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지금의 생활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봉사할 줄도 모릅니다.”

신 씨는 “물질적인 보탬만이 봉사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살린 재능기부도 좋은 봉사가 될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재능기부에 많이 동참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신 씨는 또 “언론에서 장애인의 우울한 모습만 내보내는 것을 지양하면 좋겠어요. 힘들고 어두운 모습만 보여주면 결국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쌓이게 마련”이라며 “장애인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사례 등을 보여주는 등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데 언론과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구를 만지고 있는 신 씨. 이 공구로 18년 동안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고쳤다.

신 씨는 이어 “정부도 장애인은 으레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만 접근하면 안된다”며 “울면 사탕하나 주는 식의 지원보다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신 씨는 오늘도 휠체어에 생명을 불어 넣으러 다닌다. 신 씨의 바람처럼 장애인에 대한 물리적인 턱 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턱도 없어지길 바란다.

“휠체어 바퀴가 잘 굴러가듯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정책기자 구현정(대학생) kiddy11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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