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지회

보도자료

수화와 구어를 동시에 교육받아

관리자 | 2007.09.27 00:00 | 조회 364
▲이중언어접근 교육법을 적용하고 있는 스웨덴의 마닐라스콜란 특수학교의 수업모습. ⓒ에이블뉴스

[특집]스웨덴의 장애인복지를 배운다-②이중언어정책

장애청년드림팀의 마지막 주자인 스웨덴팀이 지난 21일부터 스웨덴 현지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 3명과 협력자 3명으로 구성된 스웨덴팀은 ‘청각장애인의 삶’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스웨덴 청각장애인 교육지원체계 및 정체성 현황을 살피고,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 목표다. 본지에서는 이들의 연수과정을 동행취재하며 스웨덴 장애인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스웨덴 청각장애인 복지정책의 핵심은 이중언어정책에 있다. 이중언어정책은 청각장애인의 언어인 수화를 구화(스웨덴)와 동등한 하나의 언어로 인정하며, 수화와 구화를 동시에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 이념적 제도다. 최근에는 미국, 소련, 유럽 등에서 이중언어접근법을 채택해 실행하고 있다. 이중언어정책은 청각장애인의 언어발달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농문화와 이중언어정책=언어는 문화를 성립하고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매체다. 따라서 수화를 사용한다는 것은 언어의 형식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삶의 형식마저 바꿀 수 있다. 즉 청각장애인은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농문화는 크게 음성언어(구화)를 주로 사용하는 ‘청인중심의 문화’와 수화를 주로 사용하는 ‘농인중심의 문화’로 나뉜다. 이는 장애발생시기, 부모의 장애여부, 학교환경 등 여러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건청인 부모가 구화를 강요할 경우 아동은 청인중심의 문화를 습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장애인 우월주의나 수화 및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농문화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즉 수화보다 구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구화중심의 교육이 청각장애인의 정체성과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은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스웨덴의 이중언어 교육정책=스웨덴의 청각장애인들은 수화로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스웨덴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을 교육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SSL(스웨덴 수화)과 스웨덴어를 함께 교육하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중언어정책이 무조건 수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청각장애인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방식을 자신의 제1언어로 정하고 제2언어도 함께 배우기 때문에, 두 언어의 만남을 적절히 절충된다.

청각장애학생들은 수화와 구화 중 자신이 습득하기 쉬운 언어를 자신의 모국어(제1언어)로 결정하고, 자신이 선택한 모국어를 기반으로 모든 교육을 받는다. 모국어 실력이 일정수준에 이르게 되면 제2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두 가지 언어를 모두 배움으로 농사회와 일반사회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교육방식에서도 청각장애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학습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시각을 통해 학습하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한 청각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교수방법들을 발굴해 낸다. 또한 개별적인 교수계획과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지원한다. 장애정도가 심하거나 중복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전문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이중언어정책의 영향=이중언어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의 언어체계는 물론 정체성과 문화까지 인정하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요구와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중언어정책은 교육뿐 아니라 청각장애인의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중언어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스웨덴에서 청각장애인들의 모국어는 SSL(스웨덴 수화)이다. SSL은 청각장애인의 생활전반에 스며들어있다. 청각장애인들은 친모모임, 스포츠협회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며, 그 수준은 비장애인사회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잘 형성되어 있다. 이는 수화를 사용하는 극장, 수화로 표현하는 그림·시 등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스웨덴/주원희 기자 (jwh@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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